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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송옥주 의원 “대형화재 모른척 하는 산불확산예보”

3월 의성, 22년 울진 대형산불·산불확산 예보 정확도 떨어져
AI탑재 드론 활용 실시간 산불현장정보 수집해 확산예측 가능
23일 의성군 산불확산속도 454㏊/h불구 5㏊/h미만 등급 분류


(중앙뉴스타임스 = 방재영 기자) 정확도가 떨어지는 산불확산예보와 대형산불예보를 개선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갖춘 드론을 이용한 실시간 산불정보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송옥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화성시갑)에 따르면 올 3월 22일 경북 의성군과 2022년 3월 4일 울진군을 시작으로 산불이 크게 번졌지만 정작 국가산불예보시스템의 산불확산지수와 대형산불예보는 산불 발생과 확산을 제대로 감지하거나 예측하지 못했다. 

이는 국가산불예보시스템의 일일산불위험예보가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의성군을 포함한 경북 내륙지역에 대해 위험등급‘높음’(산불위험지수 66~85)으로 분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가산불예보시스템의 산불확산지수(㏊/시간)를 보면 경북 의성군은 올 3월 한달동안 가장 낮은 산불 위험등급인‘시간당 5㏊미만’을 줄곧 고수했다. 지난달 의성군 대형산불예보에서도‘경고’나‘주의보’를 볼 수 없었다. 

의성군은 경북지역 전역에 걸쳐 높은 산불확산 위험등급이 나타난 3월 21일에도 2.7로 가장 낮은‘시간당 5㏊미만’등급을 받았다. 

반면 산불진화통합지원본부의 시간당 의성군 산불확산속도에 따르면 ▲2보 (3월22일 13시5분) 51㏊/h ▲6보 (3월22일 19시) 47㏊/h ▲10보 (3월23일 7시) 426㏊/h ▲11보 (3월23일 9시) 400㏊/h ▲12보 (3월23일 11시) 454㏊/h ▲13보 (3월23일 13시) 270㏊/h 등으로 매우 긴박했다.‘시간당 5㏊미만’이란 산불확산예보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2022년 3월 내내 울진군 산불위험등급 또한‘시간당 5㏊미만’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대형산불예보에서는 울진군 산불이 발화한지 사흘째인 6일 하루를 제외하곤 경고나 주의보같은 위험등급을 보기 어려웠다. 올 3월 의성군에서 비롯한 경북 북부 산불처럼 울진·삼척산불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 셈이다.

국가산불예보시스템이 대형산불의 확산을 정확하게 짚어내지 못한 것은 오래된 임상·지형 데이터를 이용한 지수 산출, 그리고 산불 현장의 풍향·풍속·온도·습도 등 실시간 데이터를 반영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가산불예보시스템은 기상(온도·습도·풍속), 임상(침엽수림·혼효림), 지형(방위·발화지점·고도분포)등을 토대로 산불위험지수와 산불확산지수 등을 산출해서 산불위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20년전 전국 산불피해지 126개소 사례 조사에서 얻은 발화지점의 임상 및 지형조건을 빈도 분석해서 개발한 산불발생 가중치를 지금도 그대로 써서 산불위험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1일 경북지역 산불위험지수를 보면 가장 높은 위험등급인 ‘시간당 50㏊이상’에는 울진군(647), 울릉군(398), 영덕군(376), 포항시(124), 경주시(79)가 포함됐다. ‘시간당 20㏊이상’에는 영양군(50), 청송군(48), 안동시(30), 상주시(30), 그리고 영천시(15.6), 경산시(14.4), 청도군(8.3), 고령군(7.4), 예천군(6.6)이 ‘시간당 5㏊이상’등급으로 분류됐다. 의성군에서 산불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3월 21일 경북 전역에 걸쳐 산불확산위험등급이 높아졌음에도, 이를 적극 활용해서 산불 확산을 막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송 의원은 “산악 지형과 임상에 대한 빅데이터는 갱신주기가 길어서 실시간 정보가 반영되지 않는데다, 실제 실태조사가 아닌 항공사진 분석으로 추론한 정보여서 정확도가 떨어진다”며 “인공지능을 탑재한 드론(UAV, 무인비행장치)이 발화지점의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간(GIS)정보, 화재영상정보와 연계 분석해서 산불확산 경로를 예측하는 시스템이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대한 산림청장은 이에 대해 “이번 대형산불전에는 80%이상 어느 정도 맞췄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강풍을 비롯해 3월 의성군의 경우 예상치 못했던 기상상황때문에 강풍·풍향·풍속 등을 반영하는데 차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산림청은 송 의원이 요청한 답변자료를 통해 ‘올들어 산불위험예보와 산불확산예측의 정확도를 높이지 위해 최대순간풍속, 산악기상, 연료습도 등의 정보를 추가하고, 인공지능 기반 산불정보시스템 알고리즘 개선과 함께 드론와 위성을 이용한 실시간 화점·화선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 산불확산예측시스템, 산불상황관제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서버 확충과 무인기를 이용한 정확한 기상 및 화선정보의 실시간 탐지체계 구축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