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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국회의원 ‘군공항 이전 연대’, 지역 대표인가 갈등 증폭기인가


(중앙뉴스타임스 = 방재영 기자)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가 또다시 정치권의 전면에 등장했다. 최근 수원지역 국회의원 5명이 군공항 이전을 한목소리로 주장하며 ‘지역 현안 해결’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수원무 지역구의 염태영 국회의원이 있다. 수원시장 시절부터 군공항 이전을 핵심 과제로 다뤄온 인물이다.


그러나 이 집단적 목소리가 과연 지역 전체를 대변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군공항 이전은 수원의 민원 해소일 수 있지만, 동시에 화성이라는 이웃 도시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수원 정치권이 ‘연대’의 이름으로 이전을 요구할수록, 화성 시민에게는 일방적 압박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염태영 의원은 군공항 이전을 ‘경기통합국제공항’이라는 더 큰 구상으로 확장하며 국가사업화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결합한 통합 모델 역시 입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갈등의 본질을 바꾸지는 못한다. 명칭이 바뀌었다고 해서 소음, 안전, 개발 제한이라는 부담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화성시는 이미 인구 107만을 향해 성장 중인 수도권 핵심 도시다. 산업과 주거, 농업과 생태가 공존하는 도시 구조 속에서 군공항 또는 대규모 공항 유치는 도시의 장기 비전을 흔들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수원지역 국회의원들의 이전 요구에서는 화성 시민의 동의나 공론화 과정에 대한 고민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이 사안이 선거 주기와 맞물려 반복된다는 점이다. 수원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군공항 이전을 약속하지만, 실제로 갈등을 해소할 현실적 대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그 결과는 명확하다. 이전은 이뤄지지 않았고, 지역 간 불신과 반목만 깊어졌다.

국회의원의 역할은 지역 민원을 중앙에 전달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더 넓은 공익과 형평을 고려해야 한다. 수원 국회의원 5명이 진정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이전 촉구 성명보다 먼저 ‘왜 화성이 반대하는가’에 답해야 한다.

수원군공항 이전은 수원의 문제이자 화성의 문제이며, 동시에 국가의 문제다. 한 도시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도시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연대는 상생이 아니라 갈등의 증폭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숫자의 힘이 아니라, 공론화와 책임 있는 해법이다.

그것이 진정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