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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립인천해양박물관, 디지털과 만난 ‘표류인 문순득’ 톺아보기

AI·미디어아트로 되살아난 조선 상인의 표류기


(중앙뉴스타임스 = 방재영 기자)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지난 11월 11일부터 ‘바다 너머 세상을 본 조선 상인, 표류인 문순득’ 테마전시를 개최하고, 인천관광공사(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와 협력해 개발한 디지털 휴먼 ‘AI 문순득’을 최초 공개했다. 


이번 전시는 11월 10일 인천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표류인 문순득 일기’ 원본을 중심으로 아날로그 기록과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방식의 역사 체험을 선사한다.


□ AI 문순득, 220년 전 조선인의 목소리를 되살리다

‘AI 문순득’은 ‘2025 인천관광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통해 지역 벤처기업과 공동 제작한 디지털 휴먼으로, ‘표류인 문순득 일기’의 기록을 대규모 언어모델(LLM)로 학습해 구현됐다. 

관람객은 AI 문순득과의 대화를 통해 조선 후기 문순득(1777~1847)이 풍랑에 휘말려 오키나와(류큐), 필리핀(여송), 마카오(오문) 등을 거쳐 약 3년 2개월 만에 귀향하기까지의 여정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또한 인천 지역 관광 정보 안내 기능을 탑재해 디지털 도슨트 역할도 수행한다.


□ 감각적 몰입 공간, 미디어아트 ‘파도를 건너서’

전시 도입부에서는 한라디지털아트뮤지엄의 미디어아트 작품 ‘파도를 건너서’가 문순득이 풍랑을 맞던 순간을 시각·청각적으로 재해석한다. 2면 스크린과 거울을 활용한 파도 영상은 관람객이 거대한 파도와 마주한 듯한 몰입감과 긴장감을 제공하며, 문순득이 미지의 세계로 건너가던 순간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우동식 관장은 “AI 문순득은 조선의 바다에서 발생한 사고를 넘어, 인간의 경험과 감정이 담긴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한 혁신적인 시도이며, 미디어아트는 문순득이 겪었던 고난과 역경을 관람객이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순득은 표류지에서 생계를 위해 끈을 꼬고, 현지 언어를 배우는 등 현실에 충실했던 모습으로 훗날 정약용과 이강회 등 실학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며 “이러한 예기치 않은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나아갈 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는 문순득의 메시지는, 지금 수능을 마친 수험생,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 그리고 삶의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용기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