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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인천 서구의회 김원진 기획행정위원장, 잦은 설계변경으로 혈세 16억 증발… 관행적 예산 집행에 경고장

26일 재무과 행정사무감사… “공사 설계변경 70건 중 40% ‘기초 조사 부실’ 탓”

 

(중앙뉴스타임스 = 방재영 기자) 인천 서구의회 김원진 기획행정위원장(더불어민주당, 청라1·2동)이 서구청의 안일한 예산 집행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 잦은 설계변경으로 인한 예산 낭비와 특정 업체 반복 계약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화) 열린 2025년도 재무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서구청이 발주한 공사들의 잦은 설계변경 실태를 데이터로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 위원장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도 서구청 공사 중 설계변경이 이루어진 건수는 총 70건에 달했다. 이로 인해 당초 128억 9,800만 원이었던 공사비는 145억 600만 원으로 늘어났으며, 증가액만 약 16억 원(12.5%)에 이른다.

 

김 위원장은 “통상적인 물가 변동이나 불가피한 사유를 감안하더라도, 12.5%의 예산 증가는 단순한 물량 변화로 설명하기 어려운 ‘구조적 예산 관리 부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설계변경 사유를 분석한 결과, 전체 70건 중 28건(40%)이 ‘실정보고에 따른 설계변경’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정보고’란 공사 현장 상태가 설계 도면과 달라 시공사가 발주처에 변경을 요청하는 것으로, 이는 애초에 설계 단계에서 현장 조사나 측량, 지반 확인 등 기초 조사가 부실했음을 자인하는 꼴이다.

 

김 위원장은 “현장과 도면이 다르다는 것은 명백한 ‘설계 오류’”라며 “특히 공원과나 산림정원과의 사업처럼 매년 반복되는 정형화된 사업에서조차 설계변경률이 40~50%에 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동일 업체 반복 계약’ 문제도 꼬집었다. 보수 공사 등에서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관행은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유착 의혹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타 지자체의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특정 업체 쏠림 현상을 막을 수 있는 관리 체계를 즉각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김원진 위원장은 “설계변경은 공사 중 발생할 수 있는 절차지만, 오류와 조사 부실로 인한 변경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은 시스템의 문제”라며 “서구의 소중한 재정이 줄줄 새지 않도록 재무과 주도로 기획·설계·감리·검증 체계를 원점에서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