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타임스 = 방재영 기자) 국립인천해양박물관(관장 우동식)은 5일 그리스 최대의 국립고고학박물관(National Archaeological Museum)과 양국 간 문화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계기로 한-그리스 수교 65주년을 기념하여 2026년에 국제교류전 ‘그리스 해양문명(가제)’ 전시회를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그리스 국립고고학박물관(관장대행 콘스탄티노스 니콜렌초스, Konstantinos Nikolentzos)은 수도 아테네에 위치한 그리스 문화부 산하의 최대 국립고고학 박물관으로, 미케네문명부터 헬레니즘까지의 방대한 컬렉션을 자랑하는 그리스 대표 박물관이다.
그리스는 에게 문명을 비롯해 미케네 문명, 헬레니즘 시대, 로마 제국, 비잔틴 제국과 오스만 제국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 동안 해양문명을 발전시켜 온 세계 해양문명의 발상지이다. 현재도 그리스는 세계 1위의 선박 보유국으로서, 보유 선박의 50% 이상을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해 제작하고 있어, 한-그리스 양국은 해양 산업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과 그리스 국립고고학박물관은 ‘그리스 해양문명(가제)’전시를 공동으로 기획하여, 2026년 하반기에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할 예정으로, 고대 그리스 해양문화의 찬란한 유산과 역사적 가치를 집중 조명하고, 양국 간 문화 교류를 한층 더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시에는 그리스 국립고고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크레타 문명에서 영향을 받은 미케네식 ‘황금컵’ △고대 그리스어로 기록된 ‘선형문자 점토판’ △일명 ‘아가멤논의 가면’으로 알려진 ‘그리스 황금가면’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또한, 지난 5월 우동식 관장의 그리스 방문 시 협의 된 살라미스 해전 당시 전투선 ▲‘트라이림(Trireme) 모형’(헬레닉해양박물관 소장)과 실제 전투선에 장착됐던 ‘트라이림 충각(Ram)’(피레아스고고학박물관 소장) 등 그리스 주요 박물관이 소장한 대표적 해양 유산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은 “세계 해양문명의 발상지인 그리스와 수교 65주년을 맞는 2026년에 ‘그리스 해양문명(가제)’을 국내에 선보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그리스 국립고고학박물관과의 협력을 통해 고대 그리스 해양문명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용어설명>
■ 미케네문명(Mycenaean civilization)
그리스 청동기시대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기원전 17~12세기에 그리스 남부에서 발달
■ 헬레니즘(Helenism)
기원전 334년 알렉산더대왕의 동방원정부터 기원전 30년 로마의 이집트 병합기까지 그리스 문화가 동방으로 확산되며 형성된 문화적 융합기
■ 트라이림(Trireme)
고대 그리스에서 기원전 7세기경부터 사용된 대표적인 고대 전투선트라이림은 삼단으로 노꾼이 앉아 노를 젓는 구조로 속도와 기동성이 뛰어나며, 충각을 사용해 적선에 돌진하여 배를 파괴했다. 이 전투선은 특히 기원전 480년 페르시아 함대를 상대로 한 살라미스 해전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