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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춘천, 세계 인형극 중심 우뚝…유니마총회 춘천세계인형극제 막 내려

제24회 유니마총회 및 2025 춘천세계인형극제 폐막

 

(중앙뉴스타임스 = 방재영 기자) 제24회 유니마총회 및 2025 춘천세계인형극제가 10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성황리에 폐막했다. 국제 인형극 네트워크 총회와 인형극축제가 동시에 춘천시에 열리면서 춘천은 명실상부한 ‘세계 인형극 수도’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 전 세계 60개국 1,000여 인형극인 참여… 관람객 22만 명 운집


‘경계를 넘나드는 인형(Puppetry Beyond Borders)’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총회와 축제는 인형극을 통해 세대와 국가, 언어와 문화를 넘는 연결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시민과 관광객 약 22만명이 춘천을 찾았고, 국내외 초청작 공연은 이 기간 동안 총 104편 302회의 공연이 진행됐다. 퍼펫카니발, 아트마켓, 전시, 시민워크숍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도심 곳곳에서 펼쳐졌다.

 

유니마 총회는 54개국에서 2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 춘천세계인형극제에는 21개국 100여 개 작품, 총 1,100여 명의 예술인이 참여했다.

 

▲ 시민과 함께 만든 퍼펫카니발, 거리 전체가 무대로


이번 축제의 대표적인 하이라이트인 ‘퍼펫카니발 및 거리 퍼레이드’는 5월 24일 춘천 시내 중심, 축제극장몸짓에서 춘천시청 광장까지 이어진 거리에서 개최되어, 인형을 들고 행진에 나선 참가자들과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펼쳐졌다. 이날 퍼펫카니발에는 약 1만 2000 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거리를 가득 메우며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거리에서 퍼레이드 행렬을 응원하는 시민들과도 함께 호흡을 나누며, 도시 전체가 축제의 일부가 되는 생생한 장면이 연출됐다.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는 인형극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예술’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 인형극 아트마켓 ‘환상의 퍼펫쇼’, 인형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5월 26일 열린 인형극 아트마켓 ‘환상의 퍼펫쇼’는 단순한 전문 유통의 장을 넘어,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마켓으로 기획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외 인형극 관계자들이 참여한 쇼케이스와 홍보 테이블을 통해 관람객들은 인형극 장르가 얼마나 다양하고 현대적일 수 있는지를 경험하며, “이토록 새롭고 흥미진진한 예술인 줄 몰랐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번 아트마켓에는 국내외 공연 유통 관계자 및 축제 마케터 약 500명, 일반 시민 관람객 약 1,500명 등 총 2,000여 명이 참여하여 성황을 이뤘다. 네트워킹이 활발히 오간 가운데, 약 20억 원 규모의 유통 성과가 향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OFF 페스티벌, 공연장을 벗어난 무대 실험의 장


춘천인형극장 야외 공간에서 펼쳐진 ‘OFF 페스티벌’은 기존 공연장의 틀을 벗어나, 춘천인형극장 야외 공간에 간이 무대를 설치해 진행된 실험적 공연으로, 기존의 전형적인 공연장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다.

 

관객은 무대와 가까운 거리에서 배우의 움직임을 고스란히 마주하며, 더욱 직관적이고 몰입도 높은 관람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번 OFF 페스티벌에서는 독립성과 창의성을 갖춘 다양한 작품이 소개됐고, 제한된 무대 환경을 활용한 연출의 과감함과 밀도 높은 퍼포먼스는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 유니마 집행부 교체… 국제 협력의 새 출발


제24회 유니마총회도 지난달 30일 춘천 산토리니 야외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닷새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새 유니마 회장 루이즈 라푸앙뜨가 선출되고 집행부도 새롭게 출범했다.

 

육동한 시장은 유니마 총회 폐막식에서 “춘천이 문화와 예술, 그리고 우정이 꽃피는 무대가 됐다”며 “인형극이라는 예술의 힘과 감동이 세계를 잇는 연결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제25회 유니마총회는 4년 후인 2029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유니마가 1929년 프라하에서 창립된 만큼, 다음 총회의 의미를 더해갈 예정이다.

 

▲ 시민이 함께 만든 축제, 도시의 문화 자산으로


이번 축제는 단순한 관람형 축제를 넘어, 시민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참여형 축제’로 자리잡았다. 시민 홍보 서포터즈, 자원봉사단, 퍼레이드 참여팀, 지역예술가 등 다양한 주체들이 직접 기획과 운영에 참여하며 ‘함께 만드는 축제’의 가치를 실현했다는 평가다.

 

춘천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인형극 도시로서의 문화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축제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형극 상설전시 공간 운영, 시민 참여형 인형극단 발족, 연중 교육·창작 프로그램 등 축제 이후의 연계 사업도 단계적으로 본격화할 예정이다.

 

▲ 춘천, ‘세계 인형극의 도시’로 거듭나다


행사에 참여한 국내외 예술가와 관계자들은 “춘천은 세계 어느 축제보다 진심이 느껴지는 곳”, “한국 인형극의 수준과 운영 역량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극찬을 쏟아냈다.

 

홍용민 춘천인형극제 사무국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춘천이 글로벌 인형극 허브로 자리매김했음을 확인했다”며 “전통과 현대, 국내와 해외를 잇는 인형극축제로서 앞으로도 더 크게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