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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 가을맞이 특별공연... 임진택과 함께하는 판소리와 마당극

가을의 초입, 선선한 바람과 함께 자연 속에서 즐기는 전통 공연

 

(중앙뉴스타임스 = 이광운 기자)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이 가을을 맞이하여 알찬 공연을 준비한다. 판소리와 마당극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자연 속에서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이번 공연은 전통 공연의 매력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공연은 다산정원과 정약용 유적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며, 공연장이라는 틀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공연은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공연 ‘광복열전’이다. 실용과 민본을 중시하는 실학사상은 식민지 시절 독립운동의 정신적 토대가 됐으며, 우리 민족의 주체성과 독립 의식을 뿌리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실학박물관은 이번 공연을 통해 실학이 단순한 학문을 넘어, 일제의 폭압 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민족의 지적 자존심이었음을 조명하고자 한다.

 

먼저 창작판소리 입체창 ‘안중근’이 9월 20일 오후 2시30분, 실학박물관 다산정원에서 펼쳐진다. 안중근 의사의 자서전인 '안응칠 역사'를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으로, 우리 시대의 광대 임진택이 무대를 이끌고 젊은 소리꾼들이 인물들의 성격에 따라 배역을 나누어 소리하는 '입체창 형식'으로 선보인다. 엿새간의 하얼빈 의거 과정을 영화처럼 생생하게 그려내며, 전통 판소리의 미적 특징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적인 연출로 깊은 생동감을 선사한다.

 

9월 21일에는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가 이어진다. 온 국민의 필독서 '백범일지'를 바탕으로 한 대작으로, 임진택 명창과 왕기철, 왕기석 형제 명창이 함께 3시간 동안 펼치는 '3인 3색 완창 창작판소리'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어린 시절부터 임시정부 활동, 광복의 감격과 분단의 아픔까지, 격동의 생애를 3부작으로 구성하여 전통 판소리의 깊이로 담아냈다. 국회, 백범기념관, 정동극장, 미주 하와이 등 국내외 100여 회 이상의 초청공연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9월 27일과 28일 양일간 선보이는 마당극 ‘정약용 선생님과의 하루’는 오후 2시 30분, 실학박물관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이 공연은 실학박물관과 정약용유적지를 오가며 각 장소의 역사적 의미에 맞춰 펼쳐지는 ‘이동형 교육극’이다. 정약용 선생의 애민정신과 실학사상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 20년 넘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장소특정적 연극’ 형식의 원조 격인 이 공연은, 유적지 답사와 연극이 결합된 독특한 형식으로 관람객에게 강한 현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올해는 ‘경기도 문화의 날’ 예술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더욱 풍성한 구성으로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의 예술총감독은 판소리와 마당극 분야에서 50년 이상의 내공을 쌓은 임진택 명창이 맡았다. 모든 작품의 집필과 작창을 총괄한 임 감독은 전통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주력하며 세 편의 공연 모두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임진택 예술총감독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전통예술 공연이 세대를 통합하는 문화 향유의 장이 되면 좋겠다”며, “광복 80주년의 가을을 문화예술로 기념하고 역사와 정신을 관객과 함께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필국 실학박물관 관장은 “이번 공연은 단순한 예술 행사를 넘어, 실학이라는 우리의 사상적 자산을 몸으로 체험하고 마음으로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라며 “실학자들과 독립운동가들이 남긴 실용과 민본의 정신을 오늘날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실학의 가치가 지금 이 시대에도 살아 숨 쉰다는 것을 느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공연은 가을 나들이를 계획하는 가족 관람객들에게 역사와 예술, 교육과 재미가 어우러진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전 공연은 무료이며 관람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실학박물관 기획운영팀 또는 민족예술창작원-마당판로 문의할 수 있으며, 실학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