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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성남시의회 최종성 의원, “30년 헌신 짓밟은 승진”…성남시 인사 및 공직 사회 신뢰 무너져

“시장 말 잘 들은 후배는 국장, 성실한 선배는 퇴직 대기”
불신 키운 줄세우기 인사…조직도 시민도 외면당했다


(중앙뉴스타임스 = 방재영 기자)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최종성 의원(분당, 수내3, 정자2·3, 구미)은 최근 발표된 2025년 제9차 성남시인사위원회 승진 의결 결과와 관련해, "30년 가까이 성남시를 위해 헌신해온 선배 공무원들이 하루아침에 좌절감에 빠졌다"라며 "이들의 마지막 꿈마저 짓밟은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의원은 “이번 인사에서 국장급(4급) 승진자 6명 중 4명 이상이 퇴직까지 4~6년이 남은 과장이 국장으로 승진했고, 그로 인해 20~30년을 함께 해온 선배 공무원들은 사실상 퇴임까지 승진 기회를 박탈당했다”면서 “배신감과 허탈감에 사무친 이들을 떠올리면, 차마 마음이 편치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선배는 ‘내가 뭘 잘못했나’라며 자책하고, 또 다른 이는 ‘이제는 정년까지 시간만 보내야 하나’며 깊은 체념에 빠져 있다”라며 “오랜 세월 성실히 일해온 공무원들이 말년을 이런 방식으로 맞이해야 한다는 현실이 과연 정당한 것이냐”라고 되물었다.

특히 “가장 뼈아픈 건 선배들이 후배 앞에서 체면을 잃었다는 점”이라며 “어제까지 나란히 일하던 후배가 하루아침에 상급자가 된 상황에서, 선배는 어떤 마음으로 남은 공직생활을 견뎌야 하겠는가”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최 의원은 “이번 인사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직사회의 기본 질서를 송두리째 흔드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물론 능력 있는 인재에 대한 발탁 인사는 필요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유지돼온 연공서열이 무시되고, 누가 얼마나 헌신했는지가 아니라 누가 시장의 말을 더 잘 들었는가가 승진의 기준처럼 여겨지는 지금의 구조는 인사가 아니라 사실상 정치적 보은이자 인사제도의 붕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이런 인사는 선배뿐 아니라 후배에게도 독이 된다”라며 “후배들조차 ‘나도 언젠가 저렇게 버려질 수 있다’라는 불안을 느끼며 조직 내 불신은 깊어지고, 결국 시민 행정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최 의원은 “이미 승진 기회를 잃은 선배들의 상처는 돌이킬 수 없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라며 “퇴직을 앞둔 선배들이 마지막 몇 년이라도 자존감을 지키며 일할 수 있도록 성남시는 최소한의 예우와 배려를 제도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최종성 의원은 “30년을 바친 선배가 마지막에 이런 대우를 받는다면, 젊은 공무원들이 무엇을 보고 희망을 갖겠는가”라며 “성남시는 침묵 대신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인사의 원칙과 기준을 되살릴 근본적인 개선안을 반드시 내놓아야 한다”라고 강력히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