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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천 연수구-중국 친화이구, 국경 넘은 교류 협력 ‘첫발’

친화이구 “연수구와 역사성 확인”…우호 상징물 설치 ‘본궤도’


 

(중앙뉴스타임스 = 방재영 기자) 인천 연수구와 중국 난징시 친화이구(부구장 진차오)의 교류 협력 사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특히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제기한 교류 협력 사업의 역사성 우려도 말끔히 해소돼 ‘우호 상징물 설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28일 구에 따르면, 백제 사신과 관련한 우호 상징물 설치를 논의해 온 중국 난징시 친화이구 대표단이 지난 26일 3박 4일 일정으로 연수구를 방문했다.

이번 대표단은 진차오 친화이구 부구장을 단장으로 리윈쥔 상무부 부장, 상무국장 등 총 5명으로 꾸려졌으며, 연수구와 친화이구의 교류 협력 사업의 역사성을 재확인하고 다양한 협력 사업 등을 제안했다. 

이번 친화이구 대표단의 방문은 지난 1월, 연수구가 난징시 친화이구에서 열린 제39회 친화이 연등회 초청 방문의 답방 차원에서 진행됐다.

당시 연수구와 친화이구는 문화교류를 통해 양 도시 간 상호이해와 신뢰를 증진하기 위한 ‘교류의향서’를 체결했다. 

구와 친화이구는 백제와 남조 교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우호 상징물을 친화이구에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양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친화이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우호 상징물 설치는 물론 문화와 관광, 경제,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제안했다.

친화이구는 송도국제도시와 유사한 ‘남부신성’이라는 신도시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어서 도시개발과 운영 등의 경험과 노하우 공유 등 각종 협력 사업을 구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 2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방문해 스마트시티 운영 등의 정책 등을 대표단에 공유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찾아 바이오 의약품 개발 및 생산 시설 등을 시찰했다. 

28일에는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관광공사 임직원들과 함께 경제, 관광 교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대표단은 일부 시민사회단체에서 제기한 역사성과 관련한 우려에 대한 입장도 재확인했다.


진차오 부구장은 이재호 구청장에게 전달한 친서를 통해 “연수구와 우호협력 의향서를 체결한 이후, 친화이구는 양 구 간의 역사적 연원을 정리해 장기적인 산업 발전 협력 방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손오(孫吳)의 도성인 건업(建鄴)이 현재 난징시 중산동루(中山東路) 일대에 있었으며 도성 핵심 건물군들이 친화이구에 위치했다는 사실이 고고학 발굴을 통하여 밝혀졌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의 ‘진서(晉書)’ 및 한국의 ‘삼국사기·백제본기’ 등 사서에 따르면, 372년에 백제 사신이 배를 타고 중국 동진 왕조의 도성인 건강성(建康城)에 도착하면서 두 지역 간의 교류가 시작됐고, 동진(東晉)부터 남조시대 송(宋)나라, 제(齊)나라까지, 백제 사신이 건강성에서 묵었던 객관 및 양(梁)나라 때 설치한 백제 객관 집아관(集雅館) 등도 모두 친화이구에 위치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명나라 황제 주원장(朱元璋)이 첫 번째 과거시험을 치렀을 때 세 명의 고려시대 학생이 친화이구에 위치한 부자묘 과거시험 유적지에서 과거시험을 본 기록도 남아 있는 만큼, 역사적 우호 관계를 토대로 연수구와의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친화이구에는 김구 선생 옛집과 위안부기념관(한국인 위안부에 대한 일부 기록 자료가 보존되어 있음) 등도 위치하고 있어 양 국의 깊은 역사적, 문화적 인연이 잘 반영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재호 구청장은 “친화이구가 소재한 중국 장쑤성(한국어 강소성)은 2024년 한국의 대중국 성시별 교역액의 24.5%를 차지하는 한국의 입장에서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핵심 지역”이라며 “양 도시의 공통분모인 백제 사신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으로 점차 다극화, 다변화하고 있는 국제 정세 속에서 동반성장을 목표로 다양한 교류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