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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장마철, 불편보다 ‘안전’이 먼저다

고양소방서 원당119안전센터 소방장 이경호



장마는 자연의 순환 속에서 생명을 품는 시기이지만, 동시에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재난의 계절이기도 하다. 침수, 산사태, 감전, 교통사고 등 각종 위험이 뒤따르고, 특히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진 요즘은 잠깐의 방심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마 피해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한발 앞선 대비와 위기 상황에 대한 침착한 대응이 중요하다. 사전 준비는 물론, 장마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자세가 일상을 지키는 출발점이다. 이에 이번 기고문에서는 장마철 꼭 기억해야 할 안전 수칙들을 전하고자 한다.

1. 전기 안전은 생명과 직결된다.

누전차단기의 작동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전기 콘센트나 가전제품이 물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젖은 손으로 전기제품을 만지는 행위는 감전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며, 침수된 장소에서는 무리하게 전원을 만지지 말고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단순한 실수 하나가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

2. 운전자는 평소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

침수 도로는 되도록 우회하고, 빗길에는 감속 운전이 기본이다. 도로 상황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얕아 보이는 물웅덩이도 차 고장이나 침수로 이어질 수 있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나까지는 괜찮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 폭우 속 운전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생존을 위한 판단이 필요하다.

3. 산사태나 급류 같은 2차 피해에도 대비해야 한다.

비탈진 지역이나 하천 인근에 거주하는 경우 가족과 함께 대피 장소를 미리 정하고, 기상특보가 발령되면 야외 활동을 즉시 중단하는 것이 원칙이다. 등산, 낚시, 하천 주변 산책 등은 잠시 멈추는 것이 옳다. 자연을 이기려 들기보다, 자연을 존중하며 피하는 것이 지혜다.

장마는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지만, 그 피해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작은 실천이 모여 큰 재난을 막는다. 불편함보다 생명과 안전을 우선하는 마음, 그것이 안전한 여름을 여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