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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예술단 릴레이 인터뷰, 경기필하모닉 카멜리아 키릴로바 단원

불가리아에서 온 9년차 경기필 첼로파트 단원 이야기


(중앙뉴스타임스 = 방재영 기자) 코로나 시기 속에도 무대를 준비하는 경기도예술단 단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 릴레이 인터뷰의 두 번째 주자이면서, 불가리아 출신의 경기필 첼로 단원인 카멜리아 키릴로바가 지난 5일 경기도예술단 연습실에서 관계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기필 9년차 첼로 단원 카멜리아 키릴로바입니다. 불가리아에서 한국에 처음 와서 공부하고 단원으로 활동한 시간을 합하면 15년째입니다. 

▶한국에 오셔서 경기필 단원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19살에 유학을 목적으로 처음 한국에 왔는데요, 아리랑TV에서 장학금을 받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입학하여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한예종 재학 중 친한 대학 선배의 제안으로 경기필 공연에서 객원 연주자로 무대에 오를 기회가 생겼고, 객원 연주를 계기로 경기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거주하던 곳도 경기도 용인시였습니다. 운 좋게도 그 무렵 경기필 단원 오디션이 열렸고, 합격하여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첼로 연주자로서 첫 오케스트라 오디션이었어요.

▶한국에 거주한지 10년이 넘었다. 한국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지?

처음 한국에 왔을 때에 비해 전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아진 것 같습니다. 불가리아의 친구들이 요즘 K-팝, K-드라마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실제로 한국에 여행오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브랜드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계속 생활하실 예정인지.

한국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무척 높습니다. 처음 한국에 도착하고 한예종에서 음악을 공부했는데, 학교의 커리큘럼과 교수진의 수준이 매우 높다고 느꼈습니다. 한국의 음악대학을 나온 만큼 한국에서 음악 활동을 하는데 유리함이 있고, 또 한국의 생활환경도 제가 살던 유럽보다 좋다고 느껴서 앞으로도 여기서 계속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

무엇보다 경기필 단원으로서 활동한 기간 중 올랐던 무대들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는 2015년 경기필 독일 베를린 투어 무대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규모가 큰 베를린필하모닉홀에서 경기필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매년 참가하고 있는 교향악축제 무대들도 매번 깊은 인상을 남기곤 합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많은 관객분들이 꾸준히 찾는 오케스트라입니다. 공연을 보러오기 어려운 코로나라는 상황에도 공연 티켓이 매진이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경기필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국내‧외 훌륭한 지휘자, 협연자들과 함께 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전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와도 함께 했고요. 이런 면들이 단원으로서 자랑스럽습니다. 

▶외국인 단원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점은 없나요?

외국인 단원들은 언어 장벽 때문에 동료 단원 혹은 지휘자와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비교적 한국어를 오랫동안 공부하고, 편안하게 구사하는 편이라 같이 음악을 만드는데 크게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어머니(다니엘라 키릴로바)께서도 첼리스트인데, 첼리스트가 된 것에는 음악가 부모님의 영향이 있나요?

어머니께서도 한국에서 단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습니다.(서울 팝스오케스트라) 지금도  저와 함께 한국에서 거주하시고, 최근엔 한국 국적도 취득하셨습니다. 현재 어머니는 연주 활동은 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제가 연주자로서 성장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셨습니다. 첼리스트인 어머니로부터 어린 시절부터 레슨을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도 트롬본 연주자십니다. 연주자로 활동하셨던 부모님들 덕에 공연장이나 연습실에서 덩달아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첼리스트의 꿈을 키웠습니다.


▶모국인 불가리아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첼로를 많이 배우는 편인가?

불가리아는 매우 작은 나라고, 클래식 연주자가 많지는 않습니다. 특히 첼로 같은 경우에 배우고 연주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한국만큼 경쟁이 심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 불가리아에서 예술학교를 다녔는데요, 학교에 첼리스트가 저를 비롯하여 몇 명 되지 않았을 정도였어요.

▶현 예술감독 마시모 자네티와의 호흡은 어떤가요?

마시모 자네티 예술감독님의 지휘는 무척 프로페셔널합니다. 지휘를 따르고 이해하기 매우 편하며, 단원들과의 호흡도 좋은 편입니다. 또 최근 슈만 교향곡을 무대에서 연주했는데, 이처럼 오케스트라 단원으로서 접하기 쉽지 않은 레퍼토리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레퍼토리들에 계속 도전하고 싶습니다.

▶향후 연주자로서 목표가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경기필 단원으로서 연주활동을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교육자의 길을 걷기 위해 음악 공부를 더 하러 가는 단원들도 있는데, 저는 지금으로서는 경기필 단원으로 오래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경기필이 제 음악 인생에서 최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