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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시민 40인의 근현대 기증유물 ‘서울학교 100년’展

개화기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인재양성을 위한 노력을 공교육을 중심으로 전시

 

(중앙뉴스타임스 = 심옥자 기자) 서울역사박물관은 개관부터 지금까지 기증받은 학교 관련 자료 중 서울시민 40명의 유물을 선별해 2020년 기증유물특별전 ‘서울학교 100년’展을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근대 교육이 처음으로 시작된 188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를 세 시기로 구분해 시기마다 지닌 시대적 특징을 읽어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먼저, 근대 교육 도입 초기인 대한제국기 교육입국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고자 했던 노력들을 관립 학교설립과 운영을 중심으로 조명한다.

근대적 교육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먼저 설치한 관립 교육기관은 초등교육기관인 소학교와 외국어학교였다.

세계열국과 조약을 체결하고 통상관계를 갖게 됨으로써 외국의 언어와 문화를 아는 통역관과 외교관을 양성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한제국 시기 학무아문과 학부에서 발간한 교과서와 관립한성외국어학교 관련 기증 자료를 통해 당시 지식인들의 외국어 배움의 열기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제의 조선인에 대한 우민화 교육, 그리고 여기에 대항하는 우리의 교육구국운동을 살펴본다.

일제는 조선인과 일본인에게 차별적인 학제를 도입하고 기존에 설립되었던 사립학교들을 탄압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높은 교육열에 서울과 지방 할 것 없이 학교 설립과 차별금지에 대한 요구가 빗발쳤다.

근대교육을 통해 자식들을 지도층으로 입신출세 시키려는 학부모들의 노력이 이 시기부터 시작된 것이다.

차별과 어려움을 딛고 학교를 다녔던 당시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사진자료를 통해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폐허를 딛고 경제적 성장을 일구는데 일조했던 교육의 현장을 전시에 담아 당시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광복 후 일제강점기 억눌렸던 교육적 요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국가가 모든 국민에게 초등 교육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의무교육이 실시됐지만 학교, 교원, 재원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았다.

이 어려움을 당시에는 어떤 방식으로 슬기롭게 해결해 나갔는지도 이 전시를 보는 즐거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고도 경제성장기에 실시된 교육 정책은 한국인의 교육열에 의해 치열해진 입시경쟁을 해소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68년 ‘중학교 무시험제’, 74년 ‘고교평준화’ 등이 ‘과도한 입시교육의 폐해’를 완화시키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그 열기가 사그라지지는 않았다.

대상이 초등학교 5, 6학년에서 중학교 2, 3학년, 고등학교 2, 3학년으로 올라간 것뿐이었다.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어야만 했던 당시 학생들의 숨은 이야기를 기증유물을 통해 함께 느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