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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상덕 경기도무용단 예술감독 “예술가가 원하는 작품보다, 관객이 원하는 작품 하겠다”

무용단 창단기념공연 주역으로 객원출연 인연, 예술감독은 남다른 의미


(중앙뉴스타임스 = 방재영 기자) 취임 한달 맞은 김상덕 경기도무용단 예술감독을 만나 취임 소감과 구상 중인 향후 작품 확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 취임 후 한 달 간 경기도무용단과 함께하셨는데, 첫 인상이 어떠셨는지.

“무엇보다 국내 무용단 중 비교적 젊은 무용단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 단원들에게서 나오는 열정 그리고 싱그러움이 경기도무용단의 큰 장점이다. 또한 단원들의 기량도 훌륭하다. 경기도무용단이 가진 다양한 모습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취임 후 대화하면서 느꼈던 것은 단원들도 다양한 레퍼토리를 경험하고, 소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관객이다. 얼마나 많은 관객들을 경기아트센터에 모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경기도무용단의 충성고객을 많이 만들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경기도무용단의 1996년 창단 공연 ‘아! 수원성’ 에 참여했다. 이렇게 경기도무용단의 예술감독을 맡게 된 것이 매우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이렇게 감사한 마음을 관객들에게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고 싶다.”


- 취임 후 첫 작품으로 어떤 것을 생각하고 계신지.

“경기도의 문화 향유 수준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첫 작품의 주제와 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경기도무용단은 한국무용을 중심으로 하는 단체인 만큼, 우리의 전통무용을 어떻게 선보일지, 특히 우리 전통 무용을 어떻게 세계 속에 알릴 수 있을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첫 작품으로 우리 전통의 클래식과 서양의 클래식의 만남이 있는 작품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것이 특징 중 하나인데, 사계절의 변화을 담아낸, 동서양 예술이 어우러진 감각적 무대를 통해 우리나라만의 특색을 살린 작품을 선보이고자한다. 내년 4월 중 대극장무대에 올릴 계획이고 아직은 구상단계에 있기 때문에 차차 작품에 대한 틀이 나오면 외부와 공유하도록 하겠다.

- 첫 작품의 주제로 서양 클래식과 한국무용의 만남을 얘기하셨는데, 이전에도 비슷한 기획 경험이 있으신지.

“이전 단체(국립무용단)에서의 작품을 예로 들자면 무용단과 국악관현악단이 함께하는 공연을 이끌어간 경험이 있다. 이 외에도 타 예술단, 타 장르와의 협업이 담긴 작품을 다양하게 기획하고 진행한 경험이 있다. 특히 이전에 모대기업과 협업했을때는 자동차, 포크레인 등이 무대에 오르는 등 상당히 파격적인 연출과 시도를 했던 경험도 있다.

이런 방식으로 협업을 통해 기존 한국무용 공연과 차별화된 공연를 경기도무용단에서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보고, 이러한 시도를 해야만 경기도무용단이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중앙과 지방이 문화 향유에 있어서 격차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경기도예술단은 지역 무용단으로서의 역할과 전국적 무용단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 사이에 딜레마가 존재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는지.

“현재 중앙의 무용단과 지자체 기반의 무용단은 그 규모나 시스템에 사실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중앙과 지방 예술단의 운영방식, 공연 기획에 있어서 차이는 있다고 본다. 그래서 문화 향유에도 격차가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간극을 극복하는 것을 염두해 두고 있다. 딜레마를 인식하고 있고, 또 해결방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경기도무용단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단체인 것은 맞지만, 무엇보다도 경기도무용단이 전국적,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향후 경기도무용단의 전국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단발적인 정기 기획공연만 선보이는 무용단에 그치지 않고, 경기도민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그리고 레퍼토리 개발에도 힘쓸 생각이다.”


- 다양한 레퍼토리 개발을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차별화를 두고 싶은신지.

“사람들이 왜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것은 쉽게 생각하는 반면, 공연장에 가는 것은 어렵게 생각하는지 꾸준히 고민했다. 결론적으로 ‘예술가가 원하는 작품’보다는 ‘관객이 원하는 작품’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그래서 이전에 몸담았던 단체에서도 ‘나는 무용수다’ ‘타타타’ 와 같이 관객 친화적인 공연을 기획했다.

더 많은 관객들이 쉽게 관심을 가지고, 심지어 공연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는 공연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방향으로 공연을 기획했을 때 울산시립, 국립에서 90%가 넘는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고, 경기도무용단에서도 이러한 방향을 유지하고자한다. 그리고 최근 콘텐츠 소비의 중심이 2030 세대가 아닌가, 2030 관객을 잡으려면 관객 친화적인 공연 기획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 감독님이 생각하는 우리 춤의 매력은.

“한국 춤은 ‘슬픔’도 많고 ‘흥도 많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한국무용이 상당히 정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매우 동적인 부분이 많다. 소고춤 같은 경우는 웬만한 비보이 댄스보다도 현란하다. 이런 우리 춤의 정서, 전통은 현대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최근 ’스트릿 우먼 파이터(Mnet)‘ 라는 댄스 프로그램이 인기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춤을 참 잘 춘다. 이렇게 춤을 즐기고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키는 현대 문화가 한국 무용의 전통과 동떨어져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 청소년기부터 전통 문화를 접하는게 사실 가장 좋지않을까, 고민한 부분이 있다면.

“실제로 유치원, 초등학교 등 교육현장에서 어린이 전통예술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많다. 어린이들이 몸소 전통 예술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아동극의 형태로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적 공연을 기획할 계획이 있다. 어떤 것이든 많이 접하고 경험할 수록 친숙하게 느끼고 좋아하게 된다. 어린이 대상 교육 프로그램은 잠재 관객 발굴 차원에서도 좋다고 생각한다.”

◇ 김상덕 예술감독 프로필

김상덕 감독은 1967년생으로 세종대학교 체육학 학사·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한양대학교 체육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부터 1992까지 국립무용단 단원을 지냈으며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울산광역시립무용단 예술감독, 2016년부터 2019까지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을 맜았다.

김 감독은 동국대와 전북대 등 초빙교수를 역임했으며 서울시의회 의장상(2018), 이데일리문화대상(2018)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