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타임스 = 심옥자 기자) 서울시가 시대 변화를 반영한 ‘서울형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기존에 실시했던 읽고 쓰는 전통적 문해교육은 물론, 문해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자동화·무인화, 스마트기기의 보편화에 대응하는 실용적 ‘디지털·생활 문해교육’까지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목표다.
문해교육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문자해독능력을 포함한 사회적·문화적으로 요청되는 기초생활능력 등을 갖출 수 있는 교육을 말한다.
학력, 연령 등과 관계없이 문해교육을 원하는 시민 누구나 서울시 문해교육센터나 120다산콜을 통해 상담 후 문해교육기관, 동주민센터 등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 실태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이 전체 81%였고 결혼이주여성, 장애인, 외국인노동자 같은 신문해층도 10% 이상으로 조사됐다.
공공기관 이용, 스마트폰·인터넷, 대중교통 이용 등에 대한 문해학습 요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디지털 문해 학습장’이 하반기 4곳에 문을 연다.
무인기기나 스마트폰으로 티켓발권, 음식주문, 공공기관 서류발급하기 같이 실생활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디지털 문해교육을 체험하며 배울 수 있다.
신청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강사가 찾아와 스마트폰 사용법, 한글, 기초수학 같은 맞춤형 교육을 해주는 ‘찾아가는 문해교육’도 7월 시작한다.
서울 전역에 분산돼 있는 200여 개 문해교육기관들의 권역별 중심 추 역할을 할 권역별 4개 거점기관이 올해 서남권을 시작으로 '22년까지 단계적으로 지정·운영에 들어간다.
6월부터는 서울 전역의 문해교육기관과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을 ‘서울시 평생학습포털’에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서울형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사업’은 앞서 서울시가 발표한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4개년 기본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구체적인 추진전략에 해당한다.
3대 영역 9개 전략과제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체계적이고 폭넓은 성인문해교육 지원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4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해 정책적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보편적인 서울형 성인문해교육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에 있는 문해교육기관의 현황과 요구 파악을 위한 실태조사도 실시했다.
“명절이나 주말에 기차표 끊는 것이 쉽지 않아. 좌석 구하기가 어려워서 기차를 타면 서서 갈 때도 있어. 서서 가는 게 힘들지만 요즘엔 어쩔 수 없지. 젊은 사람들은 기차표 예약을 휴대폰으로 쉽게 하더라고. 그래서 그런지 젊은 사람들은 자리에서 편하게 앉아갈 수 있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휴대폰으로 예약하는 게 쉽지 않아” “문해 학습자들은 기능을 몰라도 스마트폰을 다들 가지고 다니시잖아요. 그러니까 남들 하는 것처럼 본인들도 카톡 하고 싶고 사진 찍어서 보내고 싶죠. 사진 찍어서 어플로 젊은 애들처럼 예쁘게 포토샵 하고 싶으신 거예요. 그걸로 자녀들한테도 보내고 싶고 즐겁게 살고 싶으신 게 더 커지셨어요.” 3대 영역은 생활밀착형 문해교육 지원 안정적인 문해교육환경 조성 문해교육 통합 정보제공이다.
첫째, 스마트기기, 무인기기 등 생활방식의 디지털화에 적응하고 대도시 서울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만드는 ‘생활밀착형 문해교육’에 집중한다.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통해 자존감 향상과 사회활동 참여기회 확대를 이끈다는 목표다.
‘디지털 문해학습장’ 신규 운영 통한 디지털 문해교육 활성화 : 서울자유시민대학, 거점 네트워크 기관 등 4곳에 무인기기를 활용한 ‘시민 체험형 디지털 문해 학습장’을 신설·운영한다.
6월부터 순차적으로 오픈해 하반기 중 모두 운영에 들어간다.
디지털 문해 학습장에는 키오스크 체험기기가 설치돼 은행 ATM 사용, 패스트푸드점 무인주문 등을 시민 누구나 체험하며 배울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교육강사를 선발해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특화 및 수요자 맞춤형 문해교육 프로그램 도입 :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정 등 대상별·지역별 특화 프로그램도 5월 중 새롭게 시작한다.
올해는 6개 자치구와 협력해 운영된다.
찾아가는 서울 문해교육 신설 : 3명 이상만 모여 신청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무료로 다양한 문해교육 참여가 가능한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다.
문해강사가 직접 방문해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필요시 적합한 문해교육기관을 연계해주는 방식이다.
올해는 7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주 1회, 최대 10회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둘째, 안정적인 문해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서울전역 문해교육기관의 중심 추 역할을 할 4개 권역별 거점기관을 '22년까지 지정·운영한다.
또, 문해교육이 필요한 시민 발굴과 학습자 상담·관리 등을 담당하는 ‘문해교육 매니저’도 올해 9명을 시작으로 확대 선발한다.
4개 권역별 문해교육 거점기관 육성 : 올해 서남권 거점기관을 처음으로 선정했으며 '22년까지 전 권역으로 확대한다.
거점기관에서는 각 권역 내 문해학습자 발굴부터 맞춤형 상담, 서울형 생활문해교육이 이뤄진다.
문해교육 강사 양성 및 역량강화 지원 : 문해교육매니저는 뉴딜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9명을 선발 후 민간 문해교육기관에 파견했다.
일선 문해교육기관을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또, 초등 문해교육 교원양성, 디지털 문해교육 등 강사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 전문성을 갖춘 교사 확충에도 나선다.
자문협의회 구성·운영 : 서울형 문해교육의 정책방향 설정과 사업추진 전 과정에서 시민의 실질적인 정책참여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상생적 거버넌스다.
문해교사, 문해교육 전문가, 학습자 등 다양한 주체들로 구성·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셋째, 서울시 평생학습포털 내에 시, 자치구, 민간에서 각각 운영되는 서울 전역의 문해교육 정보를 총망라한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6월부터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전역에서 개설·운영 중인 문해교육기관의 정보를 한 눈에 보고 학습자가 원하는 지역의 교육기관과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제 시대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사회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언택트 소비가 일상화됐다.
이런 흐름에서 소외된 이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
그 실천의 하나로 서울시가 체계적으로 준비해온 서울형 성인문해 활성화 사업을 적극 활용해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디지털·생활 문해교육을 해나가겠다”며 “글자를 몰라서 혹은 디지털 기기 이용이 어려워서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서울시 문해교육센터로 연락해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