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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시민 주도로 복원된 생태하천 오산천


(중앙뉴스타임스 = 방재영 기자) 오산 시내를 가르지는 오산천이 시민의 휴식처로 거듭나고 있다. 과거엔 오매천으로 불리기도 했던 오산천은 용인 석성산에서 발원하여 기흥저수지와 화성시, 오산시, 평택시를 경유해 진위천으로 합류하고 안성천을 거쳐 서해로 뻗어나가는 15㎞ 길이의 국가하천이다.



과거의 깨끗했던 오산천은 현재 중장년층이라면 어린 시절 물장구 치고, 멱 감고, 썰매 타고, 얼음배 타고 놀았던 유년시절 놀이터이자 추억의 장소였다. 

하지만 산업화와 도시 집적화에 따라 오산천은 급속하게 오염됐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썩은 악취를 풍기고, 여울마다 잿빛 거품이 가득하며, 검붉은 물이 흐르는 죽은 하천이었다.

오산천 살리기 정책은 민선5기부터 본격 시작됐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자연 생물이 살 수 없으면 인간도 살 수 없다’는 진리를 가슴에 새기고, 오산천 살리기에 매진했다.


민선5기 취임 첫 해인 2010년에 ‘오산천 장기발전플랜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오산천 살리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 2011년에는 하천 전담부서도 신설했다. 환경부 공모사업인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선정되어 총 857억원의 사업 예산을 확보해 2017년에 우선적으로 오산천 본류 복원사업을 완료했다.

◆시민이 주도해 가꾸는 생태하천

특히 2015년부터는 시민이 주도해 오산천을 생태하천으로 가꾸는 데 적극 나섰다. 먼저 오산시는 시민사회단체·기업체 등이 참여해 하천입양제 도입을 위한 ‘오산천돌보미사업’ 협약식을 마련했다. ‘하천입양제’란 시민이 중심이 되어 하천의 일부 구간을 맡아 자발적으로 하천을 아름답게 가꾸는 제도다.

곽상욱 시장을 비롯한 농협중앙회오산시지부, 새마을회, 자연보호협의회, ㈜아모레퍼시픽 등 단체·기업 대표들은 오산천과 지류하천인 가장천, 궐동천, 대호천의 일부(0.5~1km 내외) 구간을 각자 맡아 하천변 정화활동, 생태교란종 제거 등 하천 가꾸기 활동을 꾸준히 펼쳤다.

오산천돌보미 사업은 생태계 건강을 회복해 가는 오산천의 중요성을 시민에게 널리 알리고, 관(官) 주도의 하천관리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하천복원 사업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오산천돌보미 사업 참여단체 중 오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아모레퍼시픽과 2016년 오산천 생태하천 가꾸기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2020년까지 70억원을 투입해 오산천 환경개선 사회공헌사업을 추진중이다. 

사회공헌사업으로 2017년도엔 남촌소공원 리뉴얼 사업 및 문화예술회관 주변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했다. 2019년에는 구)인라인스케이트장 주변 하천환경개선을 추진했고 금년에는 남촌소공원 인근에 가족과 연인들의 사랑을 테마로 한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오산천 상류와 궐동·대호천 등 지류하천 환경도 개선


오산천 본류만을 개선하여 나빠진 수질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기흥저수지 등 오산천 상류와 궐동·대호·가장천 등 지류하천에 대한 개선작업도 병행했다.

우선, 오산천살리기 지역협의회 등 민간 참여를 통해 용인시의 기흥저수지를 중점 관리저수지로 지정·관리하는데 일조하여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옛말대로 오산천 상류인 기흥저수지의 수질을 개선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또 새로 설치되는 동탄 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 수질을 법정수질보다 개선하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하여 BOD 3PPM 이하가 되도록 설계에 반영하는 등 오산천 상류의 수질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아울러, 지류하천인 대호천에 장치형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했고, 가장천에 인공습지를 조성했으며, 궐동천 복원사업을 완료하는 등 유입 지류의 오염물질을 저감시키는 사업을 추진하여 본류와 지류를 연계한 하천 전체에 대한 수질개선사업을 완료했다.

그 결과, 오산천은 2017년과 2018년에 환경부가 주관한 ‘생태하천 복원사업 우수사례 콘테스트’에서 우수하천으로 연속 선정되었고,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아름다운 우리강 탐방로 100선’에도 선정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 시기가 오산천 살리기의 변곡점이었다. 건강성을 되찾은 오산천은 더 많은 시민들이 즐겨찾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였고, 이를 관계 기관뿐만 아니라 방송(‘SBS 물은 생명이다‘)에서도 건강하게 되살아난 오산천을 알아주기 시작했다.

되살아난 오산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2018년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오산천 생물자원에 대한 조사와 활용기술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19년 8월 오산천에서 ‘제18회 한국 강의 날 대회’ 개최하여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난 오산천을 전국에 알리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깨끗해 진 오산천에 나타난 천연기념물 수달


이러한 노력 덕분이었을까? 오산천에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생물인 수달이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인위적 개체 복원이 아닌 서식지 복원을 통한 수달의 등장으로 오산 시민들은 수달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019년 11월 5일 밤 오산천 오산시 구간에서 수달의 모습이 촬영되었다. 오산천의 돌 위에서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찾던 수달의 모습은 마치 개구쟁이 아이들이 냇가에서 헤엄치면서 장난치는 모습과 흡사했다.

오산천을 제 집인 양 돌아다니는 수달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오산천 본류와 상류(용인·화성 경계), 하류(진위천)에서 수달배설물이나 족적이 발견되었음에도 수달의 실물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에 지난해부터 수달서식지복원 공청회를 열었고, 오산·수원·용인·화성·평택·안성 등 경기남부수계 자치단체들과 수달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용역을 시작했다.

보통 다 자란 큰 물고기만 먹기 때문에 수생태계의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주어 수생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균형있게 조절해주는 중요 종으로 평가되고, 또한 해당 지역 수질 환경의 건강도를 판단하는 지표종이기도 하다.

이런 수달이 한 때 5등급까지 떨어졌던 오산천에 나타났으니 흥분하는 오산 시민들의 모습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예전의 더럽고 냄새나던 오염된 물이 이제는 정수과정을 거치면 2등급까지 바라볼 정도로 맑아졌다니 그야말로 상전벽해를 이룬 셈이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생태하천’


이에 곽상욱 오산시장은 “수달의 인위적 개체복원이 아니라 오산천 본류와 상류, 지류 등을 정비하여 오산천 수질을 끌어올리고, 하천 생물들이 공존할 수 있도록 수생태계 서식 환경을 조성하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에 방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곽상욱 시장은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오산천 수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수달로 돌아와 보상받는 기분이다. 보람되고 가치있는 일을 잘 해왔다는 자부심마저 든다”며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오산천 수질을 버들치가 유영하는 2등급까지 수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오산천에 지속적으로 수생태계에 대한 모니터링과 식생 개선사업을 실시하고, 시민들에게 여유와 휴식을 제공하는 시설물 경관개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곽 시장은 오산천의 미래를 평택호에서 서울 한강까지 자전거도로를 연결하는 자전거 네트워크 연결망을 확충하여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면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생태하천’으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불어 공존하는 오산천을 중심으로 시립미술관, 생태학습관, 오색시장, 인성 에듀타운 ‘오독오독’, 맑음터공원 등을 아우르는 생태문화벨트를 조성하면, 오산천 살리기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된다”고 오산천 살리기에 대한 철학을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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