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타임스 = 방재영 기자) 비명계 대권주자로 거론돼 온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1대 대통령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지사는 9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이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감으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길은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에 있다. 국민 개개인의 권리와 존엄이 존중받고 국민적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모두의 나라’로 가야 한다”며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에 맞게 한 사람의 생애가 품격을 가지는 나라, ‘내 삶의 선진국’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돈과 기득권 앞에서 죽어가고 있는 상식과 양심을 바로 세워 편법과 불법이 통하지 않는 사회, 정직한 사람, 땀 흘린 사람,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잘사는 세상을 함께 만들자”며 ‘상식과 양심이 밥 먹여주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편의 나라’가 아니라 ‘꿈의 나라’를 만들어야 할 시대라고도 했다. 그는 “내란종식과 함께 내전과도 같은 정치도 종식시켜야 한다”며 “내란종식을 넘어 불평등 종식이야말로 진정한 시대적 과제다. 침몰하는 경제와 민생을 살려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잘 할 수 있고 꼭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한민국의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며 세 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먼저 김 지사는 권력을 내려놓고 기득권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결선투표제, 총선과 선거 주기를 맞추기 위한 대통령 임기 3년 단축으로 제7공화국의 문을 여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기획재정부와 검찰은 해체 수준으로 개편하고 선거제도 개혁, 국회의원 특권 폐지, 정치바우처 도입 등 ‘거대 양당’의 기득권으로 가득 찬 정치판도 바꾸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불평등 종식을 위해 역사에 남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김 지사는 “경제 대연정으로 국민의 삶, 대한민국 경제지도를 다시 그리겠다”며 ‘5대 빅딜’로 불평등 경제를 극복하고 기회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5대 빅딜은 △대기업은 일자리, 노동자는 유연화, 정부는 규제개혁을 주고받는 ‘기회경제 빅딜’ △10개 대기업 도시를 만드는 ‘지역균형 빅딜’ △기후산업에 400조 투자하는 ‘기후경제 빅딜’ △간병국가책임제로 간병살인을 막는 ‘돌봄경제 빅딜’ △감세중단과 국가채무비율 조정으로 200조 재정을 마련하는 ‘세금-재정 빅딜’ 등이다.

김 지사는 “실천하지도 못할 공약으로 장밋빛 거짓말하지 않겠다. 포퓰리즘 정책은 하지 않겠다. 무책임하게 감세를 남발하는 정책을 펴지 않겠다”면서 “저는 계파도 조직도 없다. 정치공학도 잘 모른다. 하지만,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계파고, 경제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3무 3유’ 선거운동으로 이번 대선에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했다. 3무는 △선거기간 중 네거티브하지 않기 △세 과시형 매머드 선대위 조직 만들지 않기 △조직 동원하는 선거운동 하지 않기다. 3유는 △비전과 정책 중심으로 경쟁 △대규모 선대위가 아닌 단기필마의 자세로 선거하기 △자원봉사자, 청년 등 국민과 함께 ‘젊은 선거’ 하기다.
이후 김 지사는 이날 아침 문재인 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문 전 대통령이) ‘더 큰 대한민국 만드는 데 힘을 모으고 그 중심에 제가 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