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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25년 신년사] 김보라 안성시장

 

(중앙뉴스타임스 = 방재영 기자)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희망과 기대를 안고 2025년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가 밝았습니다.

푸른 뱀은 상징적으로 지혜와 변화, 그리고 변신을 의미합니다.

변화는 불안과 두려움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성장의 기회입니다.

시민 여러분 모두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해는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탄핵 정국과 미국 대선, 경제성장률 둔화 등 내외부적 불확실성 속에서 정치적·경제적 위기가 가중된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협력 덕분에 안성시는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안성시민 여러분과 공직자 여러분!

 

대한민국은 전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저출생율과 수도권 인구집중으로 지방에서부터 도시들이 사라질거란 경고를 받고 있습니다.

 

2024년 KBS와 국토연구원이 전국 229개 시군구의 100년 인구변화를 담은 인터랙티브 뉴스페이지를 개설해 공개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50년 뒤에는 부산 중구와 대구 남구 등 광역시, 서울 용산구와 경기도 광명시 등 수도권까지 78곳에서 행정기능 최소선인 2만명 선이 붕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2024년 210,356명인 안성시 인구도 48년 후인 2072년에는 10만명 선이 무너지고 그로부터 37년이 지난 2109년에는 2만명 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21년도 실시된 한 조사에서는 52%가 수도권으로 거주를 이전하고 싶어했고, 그 이유로 ‘교통체계가 더 잘 되어있는 곳에서 살고 싶어서(32%)’, ‘더 나은 문화 여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32%)’, ‘일자리 여건의 개선을 위해서(31%)’ 등 삶의 편리함과 경제적 요건을 주된 이유로 꼽았습니다.

 

다행히 안성시는 수도권에 속해있어 현재는 인구가 아주 작게나마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5개 읍면동 중 8개면이 소멸위험지역입니다.

안성시에서도 지역 불균형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교통, 문화, 일자리 등을 개선하지 않으면, 안성시도 소멸위험에서 안전할 수 없습니다.

 

2025년 안성시는 안성시가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힘든 경주를 시작합니다.

2025년은 ‘지속 가능한 안성’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안성’이 시작될 것입니다.

 

2023년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는 선정 이후 사전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됩니다.

반도체 인력 양성, 테스트베드 구축과 엥커기업 기술개발사업을 시작으로 동신산단도 가시화될 것입니다.

 

세계 모빌리티 시장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는 국내 대기업의 입지가 사실상 확정되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시작됩니다.

이는 반도체 소부장과 더불어 앞으로의 안성산업구조 재편을 이끌어 갈 것입니다.

 

2024년 준공된 금광호수 하늘전망대는 호수관광밸트사업에 대한 성공 확신을 주었습니다.

금광호수를 시작으로 칠곡, 고삼, 청룡 호수로 호수관광사업도 확장됩니다.

 

예비문화도시 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문화도시로 선정됐습니다.

2025년 동아시아 문화도시 사업과 함께 문화도시 사업의 시작은 안성시민의 문화향유는 물론 모두가 오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농업농촌도 달라집니다.

동부권 농어촌협약사업의 성공을 위해 지역주민과 머리를 맞대고 세운 계획이 일죽, 죽산에서 가시화됩니다.

먹거리통합지원센터, 안성로컬푸드가공지원센터, 스마트팜, 바이오가스발전소가 건립되어 생산, 유통에서 미래 농업으로의 전환이 시작됩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행운이 아닙니다.

누군가는 안된다고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안성시민 여러분과 공직자들이 함께 토의하고, 발로 뛴 결과로, 우리가 만들어낸 것입니다.

민선 7기부터 지금까지의 4년이 계획하고 준비하는 시간이었다면 2025년은 실행하는 해입니다.

 

실행을 위한 준비도 찬찬히 했습니다.

안성도시공사는 여전히 답보상태이지만, 산업구조를 재편하여, 청년이 일하고 싶은 기업을 유치, 육성하기 위한 ‘산업진흥원’이 설립됩니다.

 

매력적인 문화도시, 누구나 와보고 싶은 안성을 만들기 위한 ‘문화관광재단’도 설립됩니다.

안성을 떠나지 않고 미래 안성을 이끌어 갈 창조적이고 자율적인 안성시민을 키워내기 위한 새로운 교육모델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구감소의 시대, 주거지뿐만 아니라 생활지가 중요해지는 행정변화에 대비해 나가겠습니다.

사이버시민증 발행을 시작으로 안성을 사랑하는 관계인구를 늘려가겠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길은 힘든 길로 긴 호흡으로 가야 하는 장거리 경주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함께 해야 합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여럿이 가면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안성시민 여러분, 안성시의원 여러분, 공직자 여러분,

우리는 ‘지속 가능 안성’을 위해 한팀이 되어야 합니다.

 

경주에서 승리하기 위해 팀원으로 지켜야 할 규칙,두 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존중’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안성’을 만드는데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인하르트 할러 박사는 우리는 냉담의 시대에 ‘쿨함’이라는 가면을 쓴 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다보니 냉정함은 ‘핫한’태도이고, 냉철함은 추구해야 할 사고방식이며, 자기중심주의는 사회적인 이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서로를 대하는 태도는 불친절하고 거칠어졌고, 모욕과 폭로가 일상이 됐습니다.

우리는 주위 사람들의 날선 말들에 자기방어 하느라 쿨한 척하며, 강해보이기 위해 마음속 감정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외로운 신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존중’이야 말로 나와 주변 사람들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고, 행동과 성격을 바꾸며, 마침내 인생을 바꾸는 핵심 원동력입니다.

 

인간은 사랑과 칭찬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존중은 창의성과 동기부여를 높이고 인간관계능력을 발달시키는 밑거름이 됩니다.

 

연인과 부부관계뿐 아니라 직장생활에서도 존중은 나와 주변 사람들을 강하게 만듭니다.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는 다른 사람에게 우리 자신의 탁월한 인격을 보이는 것이고, 이는 다시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돌아와 우리의 자존감과 카리스마를 높여줍니다.

 

둘째, ‘자존감’을 높여‘모두가 오고 싶은 매력적인 안성’을 만드는데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성시는 배타적이다. 텃세가 심하다. 그래서 철도도 평택에 뺏겼다.’ ‘기업이 들어와 개발을 하려고 하면 어려움이 크고, 실제 그래서 못 들어온 기업도 많다’ 등등 안성시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안성시민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과 조금 다릅니다.

경부선이 안성이 아니라 평택을 지나가게 된 것은 일제 강점기때 전쟁물자를 만주로 이동하기 위해 신속하게 철도공사를 마무리해야 했던 일제에 의한 결정이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안성에 제안된 개발인허가수는 총2,436건으로 이중 1.6%만 부결됐습니다.

부결의 이유는 주민의 반대가 아니라, 인허가를 위한 법적조건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직접 겪은 본인 이야기냐고 여쭤보면 대부분 들은 이야기라고들 하십니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여러 사람 거치면서 부풀어지고 안성은 살기 나쁜 도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는 외부 사람들이 안성에 오지 않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안성의 청년들을 떠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문제의 원인을 찾는데 마이너스가 되기도 합니다.

문제의 원인과 개선방안을 찾기보다는 ‘안성이 그렇지 뭐.’하며 포기하고, 더 나아가서는 ‘안성을 떠나야지’로 귀결되어 버립니다.

 

물론 안성시가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안성시는 장점과 가능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도시입니다.

장점과 가능성을 널리 알리고, 우리의 단점은 불평불만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과제로 채택하여 냉철하게 원인을 분석하고 뼈를 깎는 혁신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2025년도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기침체의 공포가 안성발전의 속도를 늦추게 두지 않겠습니다.

 

취임 때 약속드린 ‘시민 중심 ‧ 시민 이익’을 목표로 시민들의 행복과 복리증진을 위해 ‘공재불사(功在不舍)’의 마음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을 수 있는 것은 그 힘 때문이 아니라 꾸준함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안성발전을 위한 일관된 의지와 실천이 필요합니다.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족 모두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행복한 한 해가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1월 1일

안성시장 김 보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