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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전한 추석은 벌 쏘임 사고 예방으로부터!

파주소방서 김낙희 소방경


장마가 지나고 무더운 여름이 되면서 벌들로부터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7월부터 벌집 내 일벌 개체수가 증가해 10월까지 벌집 제거 출동이 집중되고, 특히 파주는 도농복합지역으로 농촌과 도시를 가리지 않고 벌집이 생겨나고 그로 인해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 3년 평균 벌 쏘임 사고는 5,248건이 발생하고, 이중 1,827건(34.8%)이 추석 전 30일 동안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사망한 27명 중 15명(56%)이 산에서 발생하고 벌초, 등산으로 11명(41%)이 발행한다. 최근 파주에서도 수목원을 구경하던 행인이 벌에 쏘여 119구급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처음으로 해제된 이번 민속 대명절 추석을 맞아 조상을 기리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벌초와 성묘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이때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말벌이다. 보통 벌에 쏘였을 때는 국소적인 반응으로 쏘인 부위 주변이 붓는다. 이어 통증이 나타나며 대부분 이런 증상이 며칠 지속되고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말벌은 독성이 강해 노약자나 어린이 등이 쏘일 경우 쇼크가 올수도 있고 일부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으며 건강한 성인도 경우에 따라 심각한 피해(사망)를 입을 수도 있다.

대개 벌은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안일한 생각으로 무심코 행동한다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며, 말벌의 습격으로부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한 행동 요령을 몇 가지 알아보자.

첫 번째로 야외활동 시 자극적인 화장품이나 향수 사용을 자제하여야 한다. 말벌은 시각보다 후각이 예민하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야외활동 시 말벌의 후각을 자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로 말벌은 어두운 계열의 색상에 공격성을 보이므로 밝은 계열의 옷을 입도록 하고 소매가 긴 옷을 입어 팔, 다리 노출을 최소화하는 안전대책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벌집을 발견하게 되면 무리하게 제거하려 하지 말고 자리를 벗어난 뒤 119에 신고해야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벌 쏘임에 대해 조심을 했음에도 만약 벌집을 건드렸거나, 말벌에 쏘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놀라서 땅에 엎드리거나 팔을 휘저으며 가만히 있지 말고 중요부위인 목이나 머리를 감싼 후 현장에서 벗어나야 한다. 멀어질수록 대부분의 말벌들은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최대한 신속하게 그 자리에서 멀어지는 게 가장 안전하다. 

만약 벌에 쏘였다면 쏘임과 동시에 통증 부위를 즉시 차가운 물이나 얼음으로 환부를 씻어 통증과 독의 확산을 지연시킨 후, 가까운 약국이나 병원과 같은 의료 시설에서 필요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알러지 반응으로 호흡곤란이나 혈압강하 소견이 관찰되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맞이하는 인원제한 없는 한가위 추석을 맞이하여 가족 간 모임이나 방문은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벌들이 많아지는 시점에서 벌 쏘임 사고로부터는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하며, 앞서 소개한 예방법과 대처법을 숙지하여 오랜만에 보는 가족들과 안전하고 즐거운 추석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