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타임스 = 심옥자 기자) 서울도서관 1층에 ‘서울 디지털 사회혁신 센터’가 오는 19일 새롭게 문을 연다.
‘디지털 사회혁신’은 환경·복지·교통 등 사회 전 분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가운데 기존 방법론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난제를 혁신적 아이디어와 디지털 기술로 접근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긴 대기시간으로 불편했던 민원전화를 AI 챗봇으로 해결하거나, 최근 코로나19 국면에서 앱으로 마스크 재고를 실시간 확인하는 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사회혁신은 이미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다.
유럽연합은 2010년 협력을 통한 스마트 성장, 지속가능한 성장, 포용적 성장을 목표로 발표한 ‘EUROPE 2020’에서 빈곤, 기아, 난민 등 고질적인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혁신’을 정책의 중심에 두고 가장 먼저 ‘디지털 사회혁신’을 핵심의제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서울도서관에 문을 여는 ‘서울 디지털 사회혁신 센터’는 ‘디지털 사회혁신’ 거점공간이다.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열람·대출하는 장소를 넘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시민과 ICT 등 각 분야 기술전문가 누구나 참여해 서로 협업하는 ‘지식문화플랫폼’으로 역할을 하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서울도서관과 사회혁신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가진 연세대학교, 희망제작소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서울도서관은 3개 기관의 컨소시엄 ‘샤이니넷’을 구성했다.
연세대학교 백준상 교수팀은 작년 스마트 결핵퇴치 사업으로 장관상을 수상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개방형 협력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사회혁신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희망제작소는 시민과 함께 사회혁신을 실천하는 국내 대표 기관으로 적정기술 활용한 사회혁신과제 해결이나 소셜 리빙랩, 민관협력 거버넌스 구축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도서관은 올해는 우선 '디지털 사회혁신'에 대한 시민 인식과 관심을 높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시범운영한다.
향후에는 메이커스페이스처럼 기술 관련 장비와 시설을 갖춘 공간으로 조성해 다양한 실험과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업은 국비지원사업으로 3개 기관 컨소시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최하는 ‘디지털 사회혁신 지원센터 구축 및 운영’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공모사업은 서울과 함께 춘천, 전주 총 3개 지역이 선정됐다.
서울도서관은 오는 9월 시민-전문가 첫 협업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시민 일상과 밀접한 5개 영역의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앱이나 프로그램 같은 결과물로 실현시키는 내용이다.
특히 국립재활원, sopoong, 연세대학교 고등교육 혁신원, 정재승 KAIST 교수, 허태우 경상대 교수,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등 다양한 기관과 전문가가 참여해 사업화나 투자, 기술력 등에 대해 전문적으로 컨설팅·자문한다.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앞서 8월부터는 사회혁신 분야와 기술 분야 교육이 진행된다.
서울도서관은 앞서 7월 공모를 통해 시범운영 프로젝트 참가자를 모집 완료했다.
일반 시민과 기술 전문가 분야 모두 디지털 사회혁신, 기술 트렌드, 서비스 및 경험 디자인을 공통적으로 교육받는다.
기술전문가 교육 : 데이터 분석, UI/UX 디자인, ICT 기기 활용, 프로그래밍, 마이닝 등 총200시간, 사회혁신리더 교육은 디자인씽킹을 통한 혁신, 소셜벤처 창업과 펀딩, 비즈니스 모델링 등 총 100시간으로 진행된다.
사회혁신 교육 : 문제해결 프로젝트와 실습형 교육을 결합한 융합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용자 니즈를 반영하는 결과물을 도출하고 협력 경험을 축적해 거버넌스 구축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최종 프로젝트 결과는 오는 10월 열리는 서울도서관 대표 축제인 ‘서울지식이음축제’에서 해커톤 방식의 ‘DSI JAM’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유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도서관은 19일 개소식을 갖고 총 9개 기관 간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서울 디지털 사회혁신 센터’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페이스북과 서울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 디지털 사회혁신 센터’ 개소를 통해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열람·대출하는 장소에서 더 나아가 시민과 전문가 등 다양한 주체들이 모여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식문화플랫폼으로 한 단계 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코로나와 함께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언택트 시대에 다양한 사회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하는 일상적 혁신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