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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포천시립박물관 건립을 위한 행보가 신선하다

김현철 포천문화원 부원장


우리 포천시, 지역사회에 시립박물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2015년 포천역사문화관이 정식 개관하여 지역사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 찾고 있었으나, 공간이 협소하여 향토 유적과 유물을 연구하고 보존·전시하는 박물관의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포천시에서는 2028년까지 이와 같은 박물관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시립박물관을 설립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세히 보니 시립박물관 설립을 추진하는 포천시의 움직임이 상당히 신선하다. 보통 이런 기관의 설립은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예산 확보 등을 거치고 설립과 관련한 규정에 정해진 절차를 거쳐 설립하고, 인력을 배치하고, 홍보하고, 개관하여 운영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포천시는 시립박물관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기본적인 절차는 물론 시민의 박물관과 관련한 저변의 의식 제고를 위한 특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듯하다. 조직개편을 통해 박물관팀을 신설하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같은 전문 기관과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물관 건립을 위한 학술대회를 열어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관심 있는 시민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기회를 제공하여 박물관 건립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저명 강사를 초청하여 ‘박물관 콘서트’라는 이름의 강좌를 지속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시민들의 박물관에 관한 관심을 제고시키고 있다. 이런 것들이 왜 중요할까?

필자가 만난 한 박물관장은 “박물관이 중요함에도 잘 찾지 않아서 박물관으로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려면 위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놀이공원 근처에 박물관을 지으면 놀이공원에 왔다가 박물관에도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놀이시설에 와서 놀다가 박물관 앞을 그냥 지나쳐 갔다.”고 토로했다. 상당히 중요한 지적이다. 많은 예산을 들여 시립박물관을 짓고 많은 인력을 배치하고, 많은 운영비를 들여도 시민들이 그 박물관을 찾지 않으면 어찌 되겠는가? 

박물관은 그 도시 시민들이 가진 문화 역량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박물관은 반드시 있어야 하고, 많은 시민들이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포천시가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은 박물관이라는 하드웨어적 요소와 시민의 관심이라는 소프트웨어적 요소를 함께 채워가고 있는 듯해서 성공적인 건립과 운영이 기대된다.

그리고 포천시 박물관팀에서는 1998년 『포천군지』를 상, 하권으로 발간한 이후 종이책으로는 발간한 적이 없던 지역사회의 역사지인 『포천시지』를 발간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는 종이책과 함께 전자 박물관도 동시에 갖춰진다고 한다. 시립박물관의 개관과 함께 포천의 문화적 유산이 한 걸음씩 더 확충되고 있어 ‘품격있는 인문도시 포천’이라는 목표에 한층 더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까지 함께 노력해 온 관계자와 시민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