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뉴스타임스 = 방재영 기자) 고양특례시의회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의원 고덕희 의원은 13일 제299회 정례회 대표연설을 통해 지난 1180일간의 의정활동을 돌아보며 “정치는 다음 선거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정쟁 중단과 민생 중심 의정으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고 의원은 “9대 의회는 시민이 부여한 ‘협치’라는 책무 속에서 17대 17의 균형 구조로 출범했다”며 “그러나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 두 분이 상임위 배정을 이유로 탈당하고, 민주당은 탈당 의원들과 연합해 원 구성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당자들에게 직책과 예우를 부여한 일은 제9대 고양시의회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며, 이 사태를 계기로 의회의 균형이 무너졌다”며 “그 결과 다수당의 독점 정치가 본격화되고 의회가 정상적 역할을 잃어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의회가 균형을 잃었을 때 나타난 문제로 다음 일곱 가지 사례를 제시했다.
1. 조직개편안 5차례 부결
특례시 승격 3년이 지나도록 낡은 행정 구조가 유지되고 있으며, 민주당이 사실과 다른 이유를 내세워 조직개편을 반복적으로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2. S2 호텔부지 매각 5차례 부결
호텔 외 용도 변경 가능성 우려는 매각 특약 한 줄(“호텔 용도로만 사용”)로 해결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사업이 정치적 계산으로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 고양시민복지재단 설립 지연
복지대상자 35만 명 시대에 전문기관 설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에도, 반복되는 부결로 첫발도 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4. 백석 업무빌딩 부서 이전 논란
텅 빈 공공건물을 두고 매년 막대한 임대료를 지출하는 것은 비효율의 극치라며, 시민 편의와 직원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이전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5. 2025 아시아·대양주 도로대회 지원 무산
세 차례 협약 부결과 예산 전액 삭감으로 공동주최 도시 역할을 상실했다며 “이런 식이면 시민들이 ‘의회가 없어도 시는 굴러간다’고 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6. 특위 남발과 행정사무조사 반복
지나친 특위 구성과 조사 남발이 공무원의 본연 업무를 방해하고, 시민 서비스 지연을 초래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7. 의회 명칭 무단 사용 및 의원 언어폭력 문제
의회 승인 없는 명칭 사용은 공신력 훼손이며, 동료 의원을 향한 모욕적 발언은 의회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덕희 대표의원은 “지금 고양시는 재건축, 교통정비, 산업기반 확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싸움이 아닌 실행, 진영이 아닌 민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구체적 의정 성과도 소개했다. 국민의힘은 ▲조례 제정·개정 52건 ▲시정질문 51건 ▲5분 자유발언 60건을 통해 장애인·청년·저출산·교통·환경·보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을 발굴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의힘 봉사단’을 중심으로 수해 복구, 취약계층 지원, 아동센터·노인시설 지원 등 현장 중심 의정활동을 지속해 왔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도시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 결정을 미루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간다”며 “남은 228일 동안 멈춰 선 과제들을 하나씩 다시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고 의원은 “정치는 의석이 아니라 책임의 크기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고양시 발전과 시민의 삶을 위한 협치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