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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온가족이 특별한 여름휴가, 이런 휴가 보셨나요?

율천동 자원봉사자 김미진씨 가족의 여름휴가


(중앙뉴스타임스 = 이과운 기자) 율천동 자원봉사 코치 김미진. 그는 ‘율천동 지킴이 봉사단’의 대표이자 ‘율천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위원이며, 통장(統長)이기도 하다. 위 직책 모두 이타심 없이는 할 수 없는 일. 늘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헌신을 마다않는 자원봉사를 천직처럼 여기며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평소 동네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 온정의 손길을 건네고 있으며, 마을이 보다 깨끗해지고 사람 냄새 가득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열일 마다않고 뛰고 있다. 


지난 25일 늦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모두가 출근하는 화요일날 온가족이 길바닥에 웅크리고 둘러앉아 페인트로 그림을 그렸다. 쓰레기 상습 무단투기장소 바닥에 예쁜 그림을 그려, 무단투기를 자연스럽게 줄이고, 골목길을 환하게 바꾸는 환경정비까지 가능한 픽토그램. 김미진씨 가족들은 지난 토요일(8.22)부터 일요일(8.23)을 제외한 3일동안 율천동 골목길 4개소에 픽토그램을 그렸다. 

픽토그램 작업 전에는 업무분장도 한다. 픽토그램의 전반적인 디자인 구상은 둘째딸 조수연양이 맡고, 아들 조성원군은 픽토그램이 그려질 바닥에 스케치를 하며, 아버지인 조용근씨는 지나가는 차량의 안전통제를 담당한다. 스케치가 끝나면 모든 가족이 둘러 앉아 페인트로 채색작업을 한다.

김미진씨 가족들이 평일날 자원봉사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조용근씨는 여름휴가, 아이들은 방학기간 중이라 가능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강화되는 시점에 ‘자원봉사로 휴가를 보내는 것이 가장 좋겠다’고 온가족이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한다. 지난 일요일(8.23) 하루만 나들이를 다녀오고, 나머지 시간은 자원봉사에 나선 것이다. 

김미진씨 가족은 자원봉사가 자연스럽다. 함께 자원봉사를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다 쓴 우유팩으로 두루마리 휴지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 드리고자 시작한 우유팩 모으기도 가족이 함께한다. 온가족이 동네 빵집, 커피숍 등을 돌며 우유팩을 직접 수거하고 있다. 한편 김미진씨는 8월에만 홀로사는 어르신 안부확인 방문, 또 다른 어르신께는 자비로 여름이불을 사드렸으며, 13일에는 율천동 단체원들과 함께 충북 제천에 수해복구를 다녀오기도 했다. 

김미진씨는 “자원봉사는 남을 행복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한다”며, “내 몸이 건강할 때까지 율천동이 더 따뜻하고 살기 좋은 마을이 되도록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다가가겠다”며 봉사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율천동 선은임 동장은 “김미진 봉사자와 같은 분들이 계셔서 든든하며, 더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에 나설 수 있도록 뒤에서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을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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