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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북랩, 갈등하는 대한민국의 활로를 모색한 신앙 에세이 ‘인문학과 기독교의 책임’ 출간

정직, 겸손, 책임, 지혜 등 인간의 기본 가치를 함양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

(중앙뉴스타임스 = 이광운 기자) 한국 사회가 좌파와 우파,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그 해결책으로 정직, 겸손, 책임, 지혜 등 인간의 기본 가치를 제시한 한 신앙인의 에세이집이 출간됐다.

북랩은 최근 갈수록 분열되어 가는 이 시대를 믿음으로 살아가기를 갈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세상과 교회에 대한 고민과 비전을 성찰하는 내용을 담은 ‘인문학과 기독교의 책임’을 펴냈다.

이 책은 정직, 겸손, 책임, 지혜 등 인간의 기본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또한 찰스 핫지 신학, 자크 데리다와 포스트 모더니즘, 토마스 알타이저와 사신 신학 등 기존의 인문학과 신학 이론을 바탕으로 하여 현대 사회에서 기독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한다.

저자는 신앙의 근본적인 원리를 인문학의 관점에서 찾고 있다. 정직은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이익, 불이익을 따지기 이전에 인생의 참된 가치를 추구하는 한 인간의 본질적인 정체성의 문제라고 여겨 예수에게로 나아가게 된 계기를 이야기한다. 또한 기독교는 정직뿐만 아니라 겸손과 책임 그리고 지혜의 귀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기독교의 존재 의의를 제시한다. 이러한 가치를 확보하지 못한 기독교는 더 이상의 의미가 없는 종교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삶의 보편적인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의 해답도 여기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실을 더 깊게 논증하기 위해 저자는 신학과 인문학의 여러 가지 이론을 제시한다. 각 장을 인간의 정체성, 세계관, 보편성과 개별성, 겸손, 책임 등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로 구성한 후 다윈, 니체에서부터 하버마스, 가다머 등에 이르기까지 학자들의 이론을 폭넓게 인용하여 이야기를 전개한다. 특히 모든 이야기의 초점을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관점에 맞춤으로써, 세속적인 현대 사회에서 기독교와 교회, 교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현대 사회에서 기독교는 근본적인 물음에 부딪히고 있다. 인간에게 신의 존재를 통해 절대적인 권위로 받아들여지던 종교가 점점 그 힘을 잃어가고 있으며, 종교의 기준보다 세상의 물질적인 기준을 따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서 교회 내부까지 그 상황이 침투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좌와 우, 물질과 정신 등의 가치 차이로 인한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들의 논쟁 가운데 교회까지 물질주의에 종속되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모습이야말로 기독교가 참된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놓치는 것이라고 말하며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필라델피아에 소재한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스코틀랜드 상식 철학과 찰스 핫지 신학에서의 하나님의 섭리’라는 논문으로 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뉴욕주립대학교, 컬럼비아 대학교 등을 거쳐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에서 ‘철학적 텍스트성과 공간 신학: 찰스 핫지의 하나님의 섭리에서의 동시성과 자크 데리다의 이벤트’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선교와 목회를 감당하면서 말레이시아 KL 한인연합교회 담임을 역임했고, 말레이시아 성서 신학교에서 강의했다. 한국으로 귀국하여 대신총회신학교에서 조직 신학을 강의했으며, 지금까지 미국과 한국에서 목회 사역을 감당해 오고 있다. 현재 시냇가에 심기운 나무의 대표로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