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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경기도교육연구원, 4·16 5주기 심포지엄 개최

세월호의 물음에 교육은 과연 무엇이라고 답하고 있는가?


(중앙뉴스타임스 = 방재영 기자) 경기도교육연구원은 9일 오후 1시 30분 경기도교육연구원 대강당에서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교육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16 5주기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세월호 참사의 교육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4·16 교육제체 진전을 위한 구체적 실천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격려사를 통해 "최근 발생한 강원도 산불을 전국에서 모여든 소방관들이 힘을 모아 빠른 시간에 진화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왜 5년 전 세월호 참사 때는 그렇게 하지 못했나 하는 안타까움이 컸다"라고 소회를 밝히면서 세월호가 준 교훈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4·16 세월호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에 진보교육감 1, 2세대인 서울시와 경기도교육청의 전·현직 교육감이 참석해 특히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교육청의 김상곤, 이재정 전?현직 교육감과 서울시교육청의 곽노현 전 교육감은 세월호의 아픔을 잊지 않았음을 천명하며 교육의 혁명적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 및 실천을 다짐했다. 
  
"세월호가 묻고 교육이 답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 '세월호의 철학적 호명'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박구용 전남대 교수는 "세월호는 분명 사회적 참사"이지만 "사회가 만든 참사가 아니라 사회의 부재가 만든 참사"라며, 피해자 의식만으로는 세월호의 비극을 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박 교수는 "건강한 시민사회를 형성하지 못한 우리 모두가 참사의 가해자라는 의식이 필요하다"라며 "피고인의 입장에서 세월호의 부름에 응답하는 길만이 불의와 거짓의 가면을 벗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이후의 사회전환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한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이윤의 무한 추구를 위해서 최소의 도덕마저 소멸시킨 한국 자본주의야말로 각자도생을 내세운 신자유주의 미덕"이며 "공동체의 공동선마저 붕괴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세월호 참사를 초래한 극단적 자본주의의 야만성을 저지하기 위해 "자본주의의 비인간성을 반성하는 계기"를 교육이 제공해야 한다며 "능력주의를 넘어선 교육의 패러다임"이야말로 세월호의 슬픔이 우리에게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수광 경기도교육연구원 원장은 '교육계가 감당해야 할 '기억'의 몫'이라는 제목으로 현 시기 교육의 문제를 제기하며, 4·16교육체제의 진전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했다. 교육이념에 대한 사회적 토론과 합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디그노크라시(Dignocracy)', 민주주의 원칙에 기초하여 모든 학생의 존엄성의 동등성이 보장되는 이념적 지향 개념을 제시했다. 

이수광 원장은 현재 최대 쟁점 중 하나로 제기되는 대학입시제도와 관련해 대학서열체제 완화 정책과 함께 '패키지화'한 정책이 구상돼야 한다며 '서울·수도권 공동입학 네트워크' 등에 대학서열체체 혁신을 위한 사회적 타협 필요성을 제기했다. 학교운영체제의 공영화나 교육과정체제 혁신, 교원 성장 경로 다양화 등 교육계가 안고 있는 산적한 문제의 본질적인 전환을 가져올 실천 필요성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2부에서는 CBS의 간판시사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의 진행자인 김현정 PD의 사회로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 토론이 진행됐다.
  
우선 세월호 유가족을 대표해 전명선 전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참석하여 4·16의 아픔을 넘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밝혔다. 
  
4·16 이후 변화하고자 하는 학교 현장의 고민과 좌절, 희망을 오윤주 숙지고 교사가 전했고, 임하진 광휘고 학생이 참여해 현재 학생으로서 4·16 세월호의 의미와 학생이 원하는 미래 교육의 희망을 얘기했다.

또한 5년 전 고등학생으로 세월호 참사를 경험한 양지혜 청년정치공동체 너머 대표가 청년을 대표해 한국 교육에 대한 요구사항을 제기했다.

교육정책 책임자로서, 비판자로서 역할을 수행해 온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과 김현국 전 교육부 지방교육자치강화추진단 부단장이 토론에 참석하여 현 교육 현실에 대한 반성과 비판, 그리고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