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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흥시의원을 만나다 – 박소영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편


(중앙뉴스타임스 = 방재영 기자) ‘일하는 의회, 행복한 시민’이라는 의정 슬로건 아래 제9대 시흥시의회가 출범한 후 100여일의 시간 동안 제300회 임시회부터 각종 현안을 살피고,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간담회와 현장방문, 제1차 정례회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시흥시의원 16명을 만나 그동안의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Q1. 임기 시작 후 업무보고, 임시회, 의원간담회, 현장방문, 간담회 등 많은 의정 활동을 하셨는데 그 동안의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 모든 것들이 처음이라 걱정도 되었지만, 과거 회의 영상 기록들을 보며 공부를 시작했어요. 영상에는 회의록과는 또 다르게, 문자에 다 담기지 않는 회의장의 분위기 등이 담겨 있고, 영상을 통해 전체적으로 회의 진행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의정활동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실제로 경험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아서 1년은 겪어봐야 업무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거라 하신 선배의원님들의 말씀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장방문이 그 곳에서만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예전에 지역 활동하면서 알고 있던 곳이지만 또 실제로 가서 조금 더 디테일하게 보니까 보는 시각도 달라지더라고요. 다음엔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아쉬움과 더 잘 하고 싶은 마음도 많이 생겼습니다. 


Q2. 의회운영위원장으로의 역할은 해보니 어떠신 것 같으세요?

- 저는 소식을 남들보다 먼저 알게 되고, 또 빨리 알려 주는 거에 굉장한 만족감과 보람을 느끼는데 운영위를 통해서 의회 조직 전반적인 걸 알게 돼서 좋아요. 운영위원장으로 전체 흐름을 볼 수 있으니까 앞으로의 의원 생활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Q3. 시의원이 되시기 전에 혹시 정치 활동을 하셨나요? 정치에 입문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 (웃음) 제가 80년생인데, 나라 걱정을 크게 안 하고 편하게 20대를 보냈던 것 같아요. 그런데 30대에, 촛불이 계기가 돼서 나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곳을 위해 ‘우리가 목소리를 내고 참여를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당사자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링커 역할을 했었어요. 육아의 터널을 지나올 때 지역 활동에 눈을 뜨고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맘카페에서 모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아기 봐주면서 밥 한 끼라도 제대로 먹자는 취지로 소모임을 하면서 엄마들의 얘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 동네에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들, 이런 얘기들을 조금씩 뭉쳐서 정책을 만드는 분들한테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것들이 계기가 돼서 링커로, 소식을 전달하는 역할로 시작을 했고,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Q4. 의원님만의 정치철학이 있으신가요?

- 당사자를 위한 정치, 당사자가 직접 참여하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잘 알고, 사업자분들이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제일 잘 알 듯, 당사자가 그 고충을 제일 잘 알아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역 활동에 눈을 뜨고 링커역할을 할 때 아이들이 자라면서 예방접종은 언제 맞아야 하는 지 등 생애 주기별로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는 문자 서비스와 점심시간에 공영주차장 무료 개방 필요성에 대해 전달했었고 그것들이 실현이 되었을 때 정말 보람을 느꼈어요. 당사자인 우리가 진짜 필요한 걸 얘기를 했을 뿐인데 만들어지니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더라고요. 누구한테만 좋은 것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들은 생각보다 돈이 얼마 들어가지 않아도 편리함을 줄 수 있는 것들이 많잖아요. 앞으로도 이렇게 생활 밀착형, 당사자 정치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5. 복지, 환경, 교통, 경제 등 관심을 두고 게신 분야가 있으신가요?

-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시흥 교육이 고민해야 할 부분은 크게 혁신교육과 서울대 교육협력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10여년의 세월동안 혁신교육을 차곡차곡 채워주셔서 정말 감사하지만 혁신교육과 대학 입시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계속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혁신교육에서 진로·직업을 굉장히 많이 다루지만 결국 입시는 점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 간극을 줄여 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또한, 교육 전문가들이 더 붙어서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주고, 그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서울대 교육협력 사업과 관련해서는 당사자인 학부모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 교육협력 사업이 우리 아이들의 학업 동기부여 제공이나 진로 탐색 기회가 되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 나왔을 때 ‘이 사업이 우리 시에 도움이 되는구나’라는 결과가 나와야 서로 윈윈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울대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교육도시 시흥’에 맞게 우리 시가 교육에 더 많이 관심을 쏟아서, 시흥시를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Q6. 의원님께 시흥시란 어떤 의미인가요?

- 좀 진부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시흥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곳입니다. 그래서 잘 만들고 싶고, 잘 만들어야 합니다. 처음에 정치를 시작했던 그 마음 그대로 변함없이 정치를 하고 싶어요. 그래야 많은 분들이 정치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역사회에 참여해 주실 것 같습니다. 

Q7. 청년의원으로서 각오를 듣고 싶습니다.

- 9대에 청년의원들이 대거 입성한 만큼, 이전보다 더 다채로운 시각으로 시민들을 바라보고 의정활동을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던 것들도 ‘왜 이렇게 하는 거지?’ 하고 물음표를 한번 찍어보는 순간 다른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 청년 의원들이 잘 해야 그 다음 세대가 있으니 우리가 잘해야 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초선의원으로, 또 청년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질문도 많이 던지고 행동으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4년이라는 정말 소중한 시간 동안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시민 여러분과 지금 이순간만 바라보고 소신껏 잘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