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겨울철 산행 중 저체온증, 조난사고 예방을 위한 당부

2025.01.13 18:01:05


2025년 푸른 뱀의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맹추위도 이제 시작이라는 듯 한파와 함께 동장군의 심술에 어깨가 움츠러드는 계절임을 느낄 수 있다. 이맘때면 유난히 깊고 고요한 겨울 산의 매력을 찾아 많은 이들이 산에 오른다. 그러나 겨울 산은 아름다움만큼이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충분한 준비와 주의가 부족하다면, 누구에게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특히 겨울철 산행은 저체온증과 조난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저체온증과 조난 사고는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까?

먼저 저체온증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산악지역은 기본적으로 고도가 100m가 높아질수록 약 0.6도의 기온이 떨어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예시로 북한산국립공원을 500~800m 높이 내에서 산행한다면 우리가 생활하는 지역보다 약 3~5도 정도의 기온이 낮을 뿐 아니라 산바람이 수시로 강하게 불어 실제 체감온도를 더 낮게 만들기 때문에 산행 전 추위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해두지 않으면 저체온증으로 인한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저체온증은 주로 산행 중 휴식하거나 정상에 머무를 때처럼 몸을 움직이지 않을 때 발생하기 쉽다. 이를 예방하려면 여분의 다운(패딩) 등 보온성이 높은 의류를 준비해, 몸이 식기 전에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산행 중 발생한 땀은 추운 환경에서 체온을 빠르게 빼앗을 수 있다. 따라서 과도한 땀이 나지 않도록 얇은 옷이나, 기능성 의류를 여러겹 겹쳐 입는 등 체온 변화에 따라 옷을 쉽게 입고 벗으며 적절히 체온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머리, 손, 발 등 각 끝부분에서부터 오는 열 손실로도 체온조절이 쉽게 무너질 수 있어 비니모자와 장갑, 울 양말 등 신체 끝부분에 대한 보온 대책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 일몰 이후의 조난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겨울은 절기 상 여름 보다 대략 2시간 30분 정도 해가 짧다. 겨울 산에서의 밤은 도시와 같이 인공불빛이 없어 체감상 일몰이 더 빨리 느껴지고 더 어둡기 때문에 산행 전에는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일몰 전 하산 하는 것이 중요하고, 장시간 산행이 예정되어 있다면, 만약을 위해 랜턴 등의 조명기구를 준비해 일몰 이후 산행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보조배터리 챙기기다. 조난 사고시 핸드폰은 119에 신고하여 본인의 위치를 알리거나 조명기구로 활용하는 등 작동만 된다면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지만, 겨울 산의 낮은 온도로 배터리가 빨리 닳기 때문에 핸드폰 방전되기 쉽다. 이에 겨울 산행시 여분의 보조배터리를 준비하는 것은 조난 사고를 대비한 필수 산악 안전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끝으로 겨울철 조난 사고시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조 될 수 있도록, 119신고 요령을 다음과 같이 알려드리고자 한다.

첫째, 산행 전, 핸드폰에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다. 둘째, 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서 현 위치 버튼을 찾아 두 세 번 정도 자신의 위치를 갱신시킨다. 셋째, 지도상 자신의 위치가 갱신되면 그 화면을 캡처해서 119대원에게 전송한다.

산행 시 조난 사고뿐만 아니라 다른 사고로 119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위와 같은 절차로 도움을 요청하면, 신속한 구조가 가능하니 산행 전 반드시 숙지하는 것이 좋겠다.

겨울 산은 순백의 풍경과 고요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지만, 그만큼 철저한 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 위의 당부사항을 기억하고 실천한다면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산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고양119구조대 유재헌 소방장 jnewstimes10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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